빗물 새는 배구경기장··· 국제적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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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배구 경기장으로 사용 중인 염주종합체육관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경기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U대회 조직위원회와 광주시는 대회 개막 전 체육관 지붕에 대한 방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수차례 묵살하면서 국제 대회의 경기장에 빗물이 떨어지는 국제적 망신(?)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7일 광주시와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회 배구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의 천장 중앙 부근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했다.
빗물은 경기장 코트와 관중석에 떨어졌고 직원들은 이를 막기 위해 현재 양동이와 대형 쓰레기통을 빗물받이로 사용하고 있다.
지붕에서 빗물이 샐 만큼 많은 비가 내린 것도 아니었다.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후 12시 현재까지 광주에 1.4㎜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이마저도 오전 9시 이후부터 0.2~0.3㎜씩 내려 누적된 양이다. 이 정도 강수량에 국제 대회가 치러지는 실내 경기장에 빗물이 새 떨어진 것이다.
이를 보고 받은 광주시는 급히 인력을 보내 긴급 점검을 벌이고 보수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밤부터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경기 중 빗물 누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내경기는 적은 양의 물기만으로도 경기장 바닥이 매우 미끄러워져, 선수들이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주종합체육관에서는 이날 한국과 미국전 등 배구 예선 4경기를 비롯해 비가 예보된 9일까지 여자 배구 준결승과 남자 배구 8강, 남녀 배구 순위결정전 등이 치러진다.
자칫 빗물로 인한 부상자가 나오게 되면 경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같은 문제는 대회 시작 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시체육회가 이미 몇 차례 빗물이 누수 됐던 염주종합체육관 지붕에 대한 방수 공사를 요청했으나 조직위와 광주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했다.
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수차례 건의했지만 조직위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안일한 생각 때문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부족하다던 조직위는 대회 시작 이후 오히려 예산이 남아 결산할 때 문제가 될 것 같다며 예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혈세를 정작 필요한 곳에는 사용하지 않고 이제 와서 주먹구구식으로 펑펑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오전에 누수 조짐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점검을 벌였다"며 "보수 작업을 해 대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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