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밤 이명복 작가는 작업에 대한 걱정과 함께 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에서 그릇에 담긴 달빛을 보았다. 꽃도 달도 하늘도 모두 항아리에 있었다. 이명복 작가는 항아리 안에 바다와 달과 꽃을 담고 싶었다. 

이명복 개인전 ‘달을 삼킨 항아리’가 8일부터 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작가에게 고향은 과거와 함께 정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며 다정함과 그리움, 안타까움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러한 감정들을 작가는 항아리 안에 물고기, 연꽃, 해초, 버들강아지 4가지 테마로 꾸민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들 중에 물고기를 품은 접시 작품은 인간이 삶에서 자유를 누리려 하지만 자유롭지 못한 물고기처럼 접시 안에 사는 인생을 여러 가지 사각형태의 도판에 표현했다. 또한 풍경이 있는 화병작품은 오방색을 겹쳐 칠한 후 긁어내 고향의 꽃들과 들판, 하늘과 달과 추억을 화병에 담았다.

이명복 작가는 “고향이라는 곳이 작가의 정서가 투영돼 보는 이로부터 고유의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고향풍경의 따뜻한 정서와 감성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 이명복은 원광대 대학원 응용미술학과 도예전공을 졸업하고 11회의 개인전 및 400여회의 다양한 기획 초대전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갑오동학미술대전, 전국춘향미술대전 등의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예가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