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은파호수공원에는 ‘뮤직포유’라는 카페가 있다. 

이 카페에서는 매달 첫째 토요일 영화가 상영되고 셋째 토요일에는 음악회가 열린다.

10년 남짓의 매달 첫째 토요일. 이 카페에서는 모두 100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그 영화선정 작업을 하는 이재천 작가는 영화를 혼자 보는 것에서 벗어나 남에게 보여주는 일까지 하며 영화를 즐겼다.

이렇게 영화를 좋아하는 이재천 작가가 2010년 12월 이 영화들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영화가 흐르는 카페’ 책을 낸 이후 5년 6개월 만에 다시 ‘영화가 흐르는 카페-두번째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 책은 시대를 불문한 외국영화 27편의 에세이가 수록됐다. 

이 책은 영화를 평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오래전에 지나간, 한물갔거나 아주 잊힐 수도 있는 영화들의 장면을 이야기 한다. 사람에게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발견하고 감탄하듯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했던 그 영화의 장점, 신비스러운 점, 따뜻한 장면 등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듯 영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재천 작가는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은 내는 가장 큰 목적은 여든이 다 된 연세에도 천식으로 가쁜 숨을 쉬며 하루하루 뮤직포유를 지키고 계신 강석종 선생님께 이 책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오늘도 강 선생님은 조그만 해안도시 군산 은파호수공원 뮤직포유에서 이른 아침 문을 열고 불을 밝혔을 것이다”고 말했다.

작가 이재천은 교직생활을 하다가 시민운동가로 방향을 바꿨으며 후에 시의회의원,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의정활동에서 시민운동까지(2002)’, ‘편지 속의 책들(2009)’ 등이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