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배송시스템으로 고객의 믿음을 지키겠습니다."

"기업의 신뢰와 개인의 신용을 지키기 위한 신속한 책임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KGB택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고객과의 약속을 강조한 내용이다.

이 글귀가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전북 완주군에 살고 있는 S씨(25)는 지난 6월 18일 다니던 대학교가 여름방학에 돌입해서 기숙사에 있던 신발과 의류 등을 2개의 종이상자에 나눠 담아 KGB택배 안성대리점을 통해 집으로 배송을 신청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택배는 신발 등이 든 상자 하나만 도착하고 연주복과 여름철 의류 등이 든 나머지 하나는 도착하지 않았다.

S군은 도착하지 않은 물품이 조만간 오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며칠째 감감 무소식이었다.

이에 물건을 접수했던 안성대리점에 확인해 보니 물품이 배송단계에서 사라진 것을 알게됐다.

KGB 고객센터도 중간에 물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해 줬다.

지난 2일 고객센터 관계자는 "안성에서 물건을 집하 해 충주 터미널을 거쳐 전주로 배송이 이뤄져야 하는데 터미널 입고 확인 자체가 안된다. 터미널 입고 이전에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리점은 프렌차이즈 형식으로 계약이 되어 있는 독립된 사업자로써 분실이나 파손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이번과 같은 분실 책임은 KGB가 아닌 대리점에 있다는 것으로 대리점과 다툴 일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안성지점에서 물품가 최대 50만원까지 배상하겠다고 돼 있다"라고 답변하며 "잘 처리하도록 연락을 취해 주겠다. 만약 안성대리점에서 잘못한 점이 있다면 패널티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택배표준 약관에 따라 한 물품당 최고 보상가는 50만원이다. 별도로 할증 요금을 내면 더 많은 금액의 피해보상이 이뤄지지만 S씨의 경우 추가 할증 요금을 내지 않아 나머지 피해는 고스란이 안게 생겼다.

특히, 연주복이 없어져 공연 일정이 잡히면 당장이라도 몇십만원을 주고 연주복을 사야 할 처지고, 여름철 의류도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KGB택배의 대응이 더욱 기가찰 뿐이다.

S씨는 "연주복 등을 비롯해 수백만원 상당의 의류를 분실해 놓고 최고 50만원 운운하고 있다. 그때 분명히 고가의 의류가 들어있다고 알렸는데도 이제와서 할증요금을 운운하는데 기가 막힐 뿐"이라며 "보상금 대신 잃어버린 택배를 찾는데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장했다.

책임서비스를 강조하는 대형 택배 업체의 각성도 필요하지만, 법적 보완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피해보상 기일도 사고 처리가 접수됐다 하더라도 거의 한달 가량 소요되면서 피해 고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쌓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