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총체적 부실수사였음을 확인했다"며 '성완종 특검'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잇따라 열고 새누리당에 상설특검법이 아닌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위한 별도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문재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왔다"며 "대통령과 정권이 의혹의 대상이므로 상설특검은 해법이 아니다.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은 지금 즉시 진실 규명과 부패 청산을 위한 우리 당이 이미 별도로 제출한 특검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은 이제 부정부패 청산을 말할 자격을 잃었고 도덕성은 완전 무너졌다. 남탓을 할 수도 없게 됐다. 국민들은 박근혜 정권 자신이 부정부패의 몸통임을 알게 됐다"고 맹비난한 뒤, "이제 권력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검찰 역사에서 치욕적인 하명 수사, 왜곡 수사, 편파 수사의 결정판이었다. 아무 물증이 없는 야당의 전 대표를 소환해 요란하게 떠들고 슬쩍 꼬리를 내렸다"며 "이제 특검이다. 지금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5명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상시특검은 포기하고, 살아있는 검찰들로 잘 만들어진 진정한 특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새누리당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결국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실세를 건드릴 수 없는 권력의 시녀에 불과하단 사실이 만천하에 입증됐다"며 "박 대통령을 필두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당시 특검의 필요성에 대해서 역설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제 와서 특검 도입에 발목을 잡는다면 그 자체로 새누리당 또한 비리은폐의 공범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긴급 의총을 마친 후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즉각 국회 로텐더홀로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

 새정치연합은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에 ▲새정치연합 특별검사 법안을 즉각 수용할 것 ▲'성완종 리스트'에 쓰여진 박 대통령 측근의 즉각적인 해임 ▲물타기 수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야당에 대한 근거 없는 흠집내기와 정치공작에만 유능한 검찰은 스스로 정권을 위한 정치검찰임을 국민 앞에 보여주고 있다. 진실과 정의에 복무하지 않고 군림하려는 검찰은 더 이상 국민의 검찰이 아니다"며 "정권 앞에서 고양이처럼 꼬리 내리는 검찰은 이제 진실의 정의를 바로 세울 특검수사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