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재의 예정인 국회법 개정안 표결에 새누리당이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장외 캠페인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국회법 여론전'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지도부 및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국회법 재의표결 촉구 캠페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의 오류를 지적한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리에는 오영식 추미애 이용득 최고위원을 포함해 강기정 정책위의장, 신경민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약 30분간 횡단보도 앞과 상가 주변을 오가는 직장인들을 향해 연신 홍보물을 건넸다. 의원들에게는 '국민을 지키겠습니다!' '국회법 재의결!' 이라고 적힌 어깨띠가 둘러져 있었다.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 함께 참여해 힘을 실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이 '최고위 보이콧' 중인 이 원내대표에게 "형님 오래간만입니다"라며 농담을 건네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시민들의 호응 속에서 캠페인은 이뤄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이 국회를 청와대의 하부기관으로 전락시키려 한다. 새누리당이 입법부의 권위를 스스로 내팽개치고 있다"며 "대통령 눈치보기를 넘어선 완전한 굴종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향해 "메르스와 싸우지 않고, 민생파탄과 싸우지 않고, 국회와 싸우려는 대통령의 오만에 아니라고 'No'라고 말해달라. 새누리당이 복종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임을 확실하게 일깨워달라"고 호소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잘못된 감정적인 생각으로 국회를 침해하려 할 때 이를 지켜주는 것이 국민의 민주주의 신념을 지키는 일"이라며 "7월 6일의 국회는 독재 속에서도 오뚜기처럼 대한민국을 살리고 민주주의 미래로 향하는 길이 될 수 있길 기대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선언한다. 지켜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페인에 앞서 이날 오전 최재성 사무총장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중립과 선거관여 금지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유권해석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추후 새정치연합은 홍보물을 지역위원장을 통해 전국적으로 배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1998년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을 일명 '박근혜법'으로 재발의하고 모법에 어긋난 시행령 25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기존보다 수위를 높여 당 지도부 차원의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