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의 수장 최강희와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첫 기자회견에서 재치 넘치는 농담들과 함께 선수 선발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팬투표 1위에 오른 차두리(FC서울)와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감독, 주장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염기훈(수원 삼성)도 같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또한 팬투표와 감독, 주장 투표를 합산해 선발된 22명의 선수 중 GK 부문 1명씩과 DF 부문의 4명씩의 선수선발도 같이하여 흥미를 더 했다.

골키퍼 우선선발권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울산)가 아닌 권순태(전북)를 뽑아 최 감독은 자동으로 김승규 선수를 데려오게 되었다. 권순태를 뽑은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안 뽑으면 여러분이 오해할까봐 뽑는다.” 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에도 좀 뽑아 달라”며 애제자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이어진 중앙 수비수 선발에서 최 감독이 오스마르(서울)를 뽑자 슈틸리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김형일(전북)을 뽑으며 팀을 구성했고 이후 왼쪽 수비수 선발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최철순(전북)을 지명하여 최 감독은 자연스럽게 홍철(수원)을 팀으로 지명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나온 전북 선수 3명 모두를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하는 재밌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전북 선수들로 채워진 우리 팀이 올스타전에서 승리 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혹시 지더라도 전북 선수들이 많이 포함 되어있으니 책임을 최 감독에게 돌리겠다.” 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최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책임 회피를 하고 싶어 하는 만큼 미드필더와 공격수 선발에도 전북 선수를 뽑지 않겠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전북 선수들을 뽑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올스타전이 리그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고 밝히며 과거 올스타전처럼 흥미위주의 경기가 아니라 자존심을 건 진짜 승부를 보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 감독도 이에 지지 않고 진지하게 임해 꼭 이기겠다고 밝히며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K리그 올스타전 현재 양 팀 선수 선발 현황

▲ TEAM 최강희

GK : 김승규(울산)

DF : 오스마르(서울), 요니치(인천), 홍철(수원), 차두리(서울)

▲ TEAM 슈틸리케 

GK : 권순태(전북)

DF : 김형일, 최철순(이상 전북), 임창우(울산), 알렉스(제주)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