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화단의 현대미술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전북화단의 근간을 이어오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북현대미술사를 정리하는 ‘전북현대미술-기억을 거닐다’전이 4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에는 문복철, 황소연 작가를 시작으로 전라북도의 한 획을 그었던 작가 33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현대미술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술, 곧 20세기 후반기의 미술을 가리킨다. 이때부터 시작한 현대미술의 역사는 실개천에서 강물로 유입돼 유유히 흐르는 것처럼 모든 것을 녹이고 섞고 품어서 바다로 흘러갔다. 전북 미술 또한, 잔잔함과 굴곡진 여울을 지나면서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역사를 흘러 현재의 전북미술이 탄생했다.

전북미술의 역사는 1974년으로 거슬러간다. 1974년 전북예술회관(현.가족회관)에서 10명의 참여작가가 모여 제1회 물꼬회 창립전을 가졌다. 이어 1980년 제1회 전북현대작가회를 창립했으며 이어 1983년 3월 1일 쿼터그룹이 창립된다. 쿼터그룹은 1983년부터 매년 2014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2회의 그룹전을 전주천, 전주역 등 전주 곳곳에서 개최했다.  

김선태 평론가는 “이번 전시는 현재 전북미술의 모태가 됐던 전북현대미술의 태동과 전개과정을 되짚어 봄으로 전북현대미술의 한 분야를 정리한다”며 “이는 사료적 가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해나갈 전북미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