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웃는다’ 황현중 지음 / 그림과책 / 147쪽 / 1만원

오늘 아침 나의 사랑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으나 어느 곳에서나 넘친다. 넘치는 사랑인 줄 모르면서 넘치는 사랑으로 산다. - 본문 ‘사랑을 위한 변명’ 중에서

늦은 시작이지만, 내 안에 숨겨진 악기 하나를 찾아내 연주하듯 시를 짓고 싶다는 황현중 시인의 첫 시집 ‘조용히 웃는다’가 발간됐다.

‘조용히 웃는다’는 황현중 시인의 시사문단 당선작 ‘사랑을 위한 변명’을 포함한 75편의 시와 단편소설 ‘어린 영혼의 축제’로 구성됐다.

김석범 시인은 “황형중 시인의 시에는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며 “글 속에 배어 있는 삶의 애환을 희망의 메시지로 전환한 잔잔한 울림이 요동친다”고 평했다.

황 시인은 전북 부안에서 출생했으며 2015년 월간 ‘시사문단’으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이며 ‘전북체신25년사’, ‘행사?의전뱅크’를 저술했다.

황 시인은 “인생이 지나가는 길목의 적막한 풍경을 늘 시로 채웠다”면서 “시는 못난 내가 살아가며 삶의 방식을 깨닫는 수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풍진 세상’ 허소라 지음 / 신아출판사 / 131쪽 / 1만2,000원

가도 가도 먼 길 언제나 그대 문전 서성이다 해설피 되돌아오는 안부, 어느덧 허리 두드리는 세월인데 깊숙한 장롱속 편지마다 푸른 이끼 돋아라, 지난 봄 꽃삽에 묻혀 나온 그대 이름 내 언저리에 한 여름내 맴돌다가 이 가을 비로소 기도되어 영원 쪽으로 가도다. - 본문 ‘안부’ 중에서

허소라 시인이 20여년 만에 8번째 시집 ‘이 풍진 세상’을 발간했다. 

허소라 시인은 1595년 ‘자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허 시인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7권의 시집을 간행하고 학자로서 문학을 논하고 교수로서 문학을 가르치며 문인으로 문학관을 경영했다. 그의 나이 어언 80. 이제 허 시인은 시집을 통해 노년을 노래하다가도 때로는 예와 다름없이 젊은이의 기지와 풍자로 시대상을 조명하고 있다.

허소라 시인은 “문학의 역할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그들이 염원하는 일에 함께 동참하고 고뇌하는 일일진대 남은 생애에도 이점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