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재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도내 제조업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여 내수 진작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110개 제조업체에서 회수된 조사표를 대상으로 분석한 3/4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가 ‘91’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러한 수치는 경기가 상승세로 반등한 지난 분기 이후 하락세로 반전한 것으로 지역기업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조사 항목인 매출액, 내수, 수출, 생산량, 영업이익 등 전부분에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경기는 자동차관련제품, 음식료제품제조업 등에서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조사됐고, 섬유의복, 종이나무, 화학관련제품 제조업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비금속광물제조업, 전기전자제품 제조업 등의 업종에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증가에 따른 자동차부품관련 제품과 계절적 성수기인 음식료제품 제조업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장기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과, 수출부진과 내수부진에 따른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은 기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금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한편, 이 기간 대외여건 중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을 묻는 질문에 ‘유가 및 원자재가 불안정’이 49.5%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엔저현상 장기화(13.5%), 중국경제성장 둔화(11.7%) 등으로 답했다.

기업경영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52.9%), '환율불안'(16.5%), '자금난'(12.4%)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 '내수진작'(49.1%)을 가장 원했으며, 기업자금난 해소 지원(20.2%), 기업인력문제 해소 지원(13.2%), 환리스크관리 지원(9.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주상의 이선홍 회장은 “엔화약세,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세계경제 불안과 내수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경제가 최근 생산과 수출 등의 위축과 더불어 메르스 여파로 하반기 더욱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소비심리회복을 통한 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투자 활성화 대책 마련 등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