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1000여대 개통, 중고폰으로 팔아 10억대 챙긴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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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대포폰 1천대를 개설해 중고폰으로 되팔아 1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휴대폰 대리점주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9일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불법 수집해 대포폰 1000여대를 개설한 뒤 중고폰으로 판매해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휴대폰 대리점 점장 문모(29·여)씨와 또다른 대리점 사장 박모(32)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모집해 넘긴 혐의(주민등록법 위반 등)로 휴대폰 대리점 직원 이모(29)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익산시 영등동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불법으로 수집한 600명 이상 고객의 신분증을 사용해 대포폰 1000여대(시가 10억원 상당)를 개통한 후 유심칩을 제거, 이를 다시 중고폰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또 휴대폰 대리점 매장에서 보관 중이던 휴대전화 단말기 128대(1억1600만원 상당)를 업주 몰래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통신사의 지원금이 많아 단말기 가격이 저렴할 때 불법으로 수집한 신분증으로 휴대폰을 개통한 후 지원금이 적어져 휴대폰 가격이 다시 오르면 중국 등 해외에 중고폰으로 70만~80만원에 판매해 차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문씨는 휴대폰 대리점 직원 이씨와 또다른 휴대폰 대리점주 박씨 등에게 불법 휴대폰 개통에 필요한 신분증 1개당 5만~10만원의 수수료를 주겠다며 신분증을 조직적으로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범행이 발각되는 일이 없도록 불법으로 수집한 타인 명의로 개통한 대포폰의 요금 청구서를 다른 곳으로 지정해 놓고, 요금은 자신의 계좌를 통해 빠져나가게 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 등에게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들의 추가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피해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후 사건 사실 확인원을 발급해 피의사건 정리 후 확정 처분을 받으면 피해를 당한 금액을 면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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