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장기투자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 모두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17일 발표한 개인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실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보유 기간이 과거에 비해 길어지는 등 장기투자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1개 종목 평균 보유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0.2%로 전년(33.2%)대비 증가한 반면 '1개월 미만'이라는 응답은 8.9%로 전년(16.4%) 대비 감소했다.

 거래 빈도도 '1주일 1회 이상' 거래한다는 응답은 19.4%로 전년(31.6%)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초대비 연말 투자성과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평균 4%의 투자수익을 기록했다고 응답해, 2008년(-34.6%)과 2009년(-4.7%)에 기록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은 평균 22.4%의 높은 투자수익을 기록했다고 응답해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투자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의 60.7%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반면 8.8%만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해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86.4%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고 6.1%만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답해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가의 기업가치 반영 수준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고평가 돼있다는 응답이 다소 많았다.(고평가 25.7%, 저평가 21.1%) 기관투자자는 저평가됐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은 것(고평가 12.1%, 저평가 47.7%)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투자자 교육을 받아봤다고 응답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30.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55세 이상'과 '직접투자'를 하는 개인의 경험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금까지 받아본 투자자 교육 종류로는 '주식 및 채권투자 교육'이 59.0%로 가장 많았다. '전반적 자산관리 방법에 대한 교육(33.8%)', '펀드 투자 교육(30.6%)' 등이 뒤를 이었다.

 백명현 금투협 본부장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00포인트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개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국내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점은 국내 금융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충동적인 거래나 쏠림현상 등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며 "위험을 분산하고 개인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급적 장기적으로 분산해 투자하되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보다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금투협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25일~12월15일 개인투자자 1501명, 기관투자자 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