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가 FA컵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내심 미소 짓고 있다.

전북 현대가 2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16강 경기에서 2대1로 아쉽게 석패하였다. 올 시즌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트레블이 가능했던 전북 현대였으나 2012년부터 이어져오던 포항과의 단판승부 징크스를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북은 탈락 덕분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전북은 다른 리그 팀에 비해 많은 경기수를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였다.

더블 스쿼드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전북도 세 개 대회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도 이 부분을 인정하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부문 이였다.

경기 후 최감독은 "졌지만 오히려 홀가분하다. 우리가 신경을 안 쓸 수도 쓸 수도 없는 대회다. FA컵과 ACL을 병행하는 팀들은 매번 어려움을 겪는다"며 "FA컵을 빨리 잊고 리그와 ACL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오늘 패배를 받아들이고 홀가분하게 두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경기에서는 유망주들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영생고를 졸업하고 전북에 입단한 장윤호는 십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에게 좋은 패스를 여러 차래 연결해주며 기대감을 높였고 제 2의 최진철로 기대를 받는 187cm의 장신 수비수 김영찬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