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은 23일 의료기기 역렌탈 사업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불법 다단계 회사를 차리고 8100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다단계 회사 대표 남모(55)씨와 고문 김모(58)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허모(65)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남씨 등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2년 동안 경기도 과천에 한 다단계 회사를 설립한 뒤 “고가의 운동기기를 구입해 위탁관리시키면 구매금액의 80~90%를 수익금으로 받고, 기간 만료 후 해당 기기를 구매 금액의 40~50%에 환매해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또 전국에 86개의 총판과 대리점 401개를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모집해 모두 6만8688차례에 걸쳐 투자금 819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5단계의 직급체계를 만들어 다단계 판매조직을 구성, 판매원들로 하여금 운동기기를 구입해 위탁관리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회사에 위탁한 운동기기를 산하 대리점에 비치하고 사용료를 받아 약정한 수익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후순위 회원들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회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형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치받은 즉시 이 회사의 회계 담당자에게 회사자금의 유용 시 범죄수익은닉으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엄중 경고하고 피해자들에게 피해 회복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피고인들이 은닉한 범죄수익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나 다수의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고질적인 범행에 대해 철저한 수사 및 엄정한 처벌 등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