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극장가가 2개 유형으로 쪼개졌다. 웃기거나, 감동스럽거나….

 웃기는 영화는 심형래 감독(53)의 ‘라스트 갓파더’가 이끌고 있다. 우려와 기대, 박수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영화는 관객 200만명을 가뿐히 넘기며 ‘심형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라스트 갓파더’를 이을 코미디는 독특한 해학과 재치로 정평난 이준익 감독(52)의 ‘평양성’과 김명민(39)·한지민(29)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조선시대 코미디 탐정극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다.

 특히, ‘황산벌’ 이후 8년만의 속편인 ‘평양성’은 전작의 재미에 신선함을 덧붙였다. 류승룡(41) 선우선(36) 이광수(26) 등이 합류해 원작을 넘어서는 속편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두 영화는 27일 정면 대결한다.

 외화도 웃긴다.

 코미디 전문배우인 잭 블랙(42)의 소인국 체험기인 ‘걸리버 여행기’는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의 동명소설 바탕에 블랙 특유의 색깔이 더해졌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와 ‘스쿨 오브 락’ 그리고 목소리만으로도 웃긴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등에서 열연한 배우다. 27일 3D로 개봉한다.

 13일 개봉한 제이크 질렌할(31)과 앤 해서웨이(29)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러브&드럭스’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동안 4만명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다. 영웅을 제거해 심심한 악당이 가짜영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도 하루만에 4만5000명이 봤다.

 웃음에 맞서는 감동물도 만만찮다.

 딸과 엄마를 위해 한치 물러섬 없는 대결을 벌이는 김윤진(38)과 박해일(34)의 ‘심장이 뛴다’는 63만명 이상이 찾았다. 반전이 돋보이는 차태현(35)의 ‘헬로우 고스트’도 꾸준한 인기로 흥행성적 상위에 올라있다.

 20일에는 강우석 감독(51)의 스포츠 감동 드라마인 ‘글러브’가 가세한다. 청각장애 소년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눈물겨운 1승 도전 이야기가 눈물을 떨구게 만든다.

 관객을 웃기거나 울리는 영화들은 설 연휴가 끼어있는 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글러브’,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평양성’, ‘걸리버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