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본보는 전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가기관인 익산국토관리청이 '전북청과 전남청으로 분리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가장 먼저 단독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1일,2일,5일, 8일, 9일, 10일, 11일, 12일)

이후 이 문제는 도내에서 가증 큰 이슈로 떠 올랐고 도내 상공인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강력 저지에 나서며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익산국토청을 전북과 전남청으로 분리하는게 더욱 효율적 이라는 중간 용역 결가가 발표되자 전북상공인협의회(회장 이선홍)는 5일 '익산국토관리청 분할 용역안 철회 성명'을 내며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섰다.

이어 11일에는 청와대, 국토부, 행자부 등에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분리배치 용역안 철회 건의서'를 전달했다.

도내 정치인중에서는 국회 김윤덕(새정치민주연합, 전주 완산갑) 의원이 가장 발빠르게 나섰다.

이달들어 이미 여러차례 익산청 쪼개기에 대해 성토했으며, 국토부 장·차관 등을 만나 용역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급기야 17일에는 익산청을 현장 방문해 “익산국토청을 쪼개서 ‘전남국토교통청’을 신설하자는 취지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전북도민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정부와 관련부처가 적극적인 대처없이 서로 책임만 떠넘길게 아니라,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분리안을 철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석창 익산청장은 주요현안과 업무 보고를 마친 뒤 “익산청 분할 문제는 중요한 현안이지만, 지금 주어진 상황과 역할에서 지방청의 공식입장은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고, 간담회에 배석한 국토교통부 창조행정담당관실 민용온 주무관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7월 완료 예정인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안전행정부가 최종 결정하게 되는데,오늘 의원님과 현장에서 경청한 지역여론을 반영토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호남권을 관할하는 공공기관 중 전북에 남아있는 유일한 기관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연구용역 실시를 근거로 분리 재배치를 시도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특히 호남권 전체 공공기관의 87.5%가 광주-전남 지역에 편중돼 있는 현실에서, 또 다시 익산청의 전남북 분리 안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전북에 더 큰 절망감을 안기고 지역 균형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 날 정책간담회에 앞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분리운영 반대 범시민사회단체 추진위원회 박봉수 공동대표 등과 별도의 간담회를 마련해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전북 정치권이 힘과 지혜를 모으고 지역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