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옆 백인슈터' 스티브 커, NBA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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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의 중심은 시카고 불스였고, 마이클 조던(52·現 샬럿 구단주)이었다.
조던의 패스를 정확한 3점슛으로 연결하던 백인슈터가 있었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NBA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스티브 커(5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이다.
커 감독이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NBA 결승(파이널·7전4선승제) 6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와의 원정경기에서 105-97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1974~1975시즌 이후 4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커 감독은 1982년 LA 레이커스를 정상에 올린 팻 라일리(70·現 마이애미 사장) 이후 33년 만에 부임 첫 시즌에 우승한 지도자가 됐다.
앞서 커 감독은 신임 감독의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67승15패로 서부콘퍼런스 1위에 오르며 종전기록(62승)을 뛰어넘었다.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이다.
2003년 샌안토니오에서 은퇴한 이후 TV 해설가, 피닉스 단장 등을 지낸 커 감독은 지난해 5월 골든스테이트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분석이 탁월하고, 순간 판단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현역 시절 필 잭슨(70·現 뉴욕 사장)이라는 명장과 함께 한 경험과 풍부한 해설 경력 등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198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50순위로 피닉스 선즈에 입단한 커 감독은 조던, 스코티 피펜(50), 데니스 로드먼(54), 론 하퍼(51) 등과 함께 1990년 시카고 왕조를 구축했던 일원이다.
클리블랜드, 시카고, 샌안토니오 등에서 뛰었다.
그는 시카고에서 3회 우승,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2회 우승을 차지했다. 감독으로 정상에 오르며 개인적으로 6번째 우승을 맛봤다.
커 감독은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이다. 아버지가 레바논 소재 미국대학의 총장이었다.
아픈 과거가 있다. 커 감독의 아버지 말콤 커는 1984년 1월 이슬람 반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애리조나대학 신입생 시절의 일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농구에 더 매진했다. 어려서부터 정확한 슈팅 한 가지는 인정받았다. 1986년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대표팀에 선발돼 농구월드컵에 출전,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1988년에는 애리조나대학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농구 토너먼트에서 파이널포로 인도했다.
NBA 데뷔 초반에는 쟁쟁한 경쟁자들로 인해 애를 먹었다. 그나마 식스맨으로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한 게 공교롭게도 이번 파이널 상대였던 클리블랜드 시절이다.
슈팅이라는 무기 하나로 살아남았다. 커 감독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45.4%로 역대 1위다. 성공률 50%를 넘긴 시즌도 네 차례나 된다.
부임 첫 해 남다른 지도력을 앞세워 골든스테이트의 기적을 일군 커 감독의 미래에 기대가 모아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커 감독에 대해 "분석을 멈추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는다. 세밀하다"며 '겸손한 리더십의 유형'이라고 소개했다.
/김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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