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전북작가가 21일까지 스위스 바젤 문화예술지구 스코프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2015 스코프 바젤 아트페어’에서 기량을 뽐낸다.

‘2015 스코프 바젤 아트페어’는 뉴욕, 마이애미, 바젤에서 순차적으로 열고 있으며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성격의 아트페어다. 이번 해에는 중국, 멕시코, 일본, 한국 등 20여 개국의 85갤러리가 참여하며 그 중 전주의 서신갤러리가 참여해 작품을 소개하는 것.

서신갤러리는 ‘인물’을 콘셉트로 부스를 꾸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사람, 관계에 대한 고찰을 각기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담아낸 강용면(조각), 배병희(조각), 박성수(회화), 임현채(회화) 작가의작품 27점을 전시한다.

서신갤러리 관계자는 “한국미술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젊은 지역 작가들을 국제 미술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용면

강용면은 중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될 만큼 작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유명작가다. 이번 스코프 바젤에서 강용면은 2014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만인보-현기증’ 시리즈의 미공개 최신작을 소개한다.

 고대 건축물의 기둥을 닮은 형상에 만인의 얼굴이 사방으로 빼곡하게 박힌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 기쁨, 갈등, 희열, 고독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 현기증을 느끼는 작가의 자아를 표현한다.

▲임현채

임현채는 전북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임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스쳐가는 공간과 그 속에 꼬마아이 같은 인물, 그리고 꼬마의 장난감인 듯 한 물체들을 그린다. 익숙한 공간에 낯설게 배치된 인물과 물체들이 관심을 유발하고 자가 분열하며 끝없이 증식할 듯 확장된 세계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다. 

▲박성수

박성수는 그간의 작업에서 일상의 소중함, 평범한 것의 특별함, 자연과 인간의 신비함 등 귀중하지만 우리가 지나쳐버리는 가치들에 눈길을 주고 존재의 의미를 헤아리고자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를 해왔다. 그의 작품은 얼핏 심심할 정도로 단순해 보이나 무심히 흘러가는 시선을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번 스코프 바젤에서 박 작가는 2009년의 수묵 작업과 최근의 아크릴 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배병희

배병희의 ‘빌딩 위 시민들’시리즈는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쫓는지도 모른 채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정체성과 개성을 잃어가며 똑같은 얼굴 똑같은 표정으로 획일화돼 가는 현대인들이 현대사회의 소산인 빌딩 위에 서있는 것. 현대사회의 이 대립적 구조 안에서 문명과 과학의 발전에 뒤따른 인간의 이념과 가치관의 갈등이 배 작가의 작품에 담겨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