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높은 3% 초중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16일 '기상이변에 위협받는 국내 물가' 보고서에서 "올해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의 빠른 상승 추세는 계절적, 일시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겨울철이 지나면서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 추세가 진정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바로 돌아가기 보다는 높아진 수준에서 어느정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원자재 가격은 불확실성이 큰 기후 요인에 의해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가격급등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중국과 인도 등의 임금상승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늘것으로 보여 구조적 요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기조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원자재 가격 변화는 약 1~3개월의 기간에 걸쳐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1분기(1~3월) 3%대 중후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지되고 2분기 이후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의 물가정책의 초점을 당분간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데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경기가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어 총수요 정책의 기조를 당장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공공요금 인상을 연기하고 관세인하 등 미시적 정책을 통해 물가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원자재 가격이 진정되지 않고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미시적 정책을 지속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국내외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인상 등 총수요 억제정책의 시기를 앞당기는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