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은 11일 전주 오목대 축조가 기존에 알려진 1380년보다 약 400여 년 전인 통일신라 후기인 후백제시대였다는 ‘후백제 도성벽 추정지’ 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관련기사 10일자 12면>

이번 시굴조사는 도성벽 추정지가 후백제 시대 것임을 파악하고자 실시했다. 현재 251M 조사대상지에 3개의 트렌치(시굴할 부분의 일정한 구획에 도랑을 파 유구가 있는지 확인하고 토층을 확인하는 작업)에서 흙과 돌, 기와가 혼합해 쌓여있는 토성벽 구조가 발견됐으며 통일신라후기에서 고려 초 전반에 걸친 유물들이 출토됐다. 이는 후백제시대의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자문위원 차용걸 충북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성벽이 대단히 까다로워 ‘어떤 성벽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 “다른 도시도 성벽처럼 담장을 두르는 경우가 있으니 확대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장도 “현재 동쪽만 시굴조사를 시행했는데 반대편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그 성벽의 기능을 알 수 있다”면서 “혼축된 양상 등을 살펴 더 조사에 착수해야할 것이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은 “도성벽보다는 오목대 자체가 하나의 요새로써 전주의 남쪽을 지키는 관문 기능을 수행했을 수도 있다”며 “오목대의 넓은 대지에는 아직도 여러 방어 시설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 앞으로 오목대 전 지역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는 국립전주박물관 최흥선 학예연구관의 설명으로 진행됐으며 자문위원에는 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장, 차용걸 충북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유식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최완규 전북 문화재연구원 이사장으로 구성됐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