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도로 하나 내기 위해 전남지역 군수들은 발이 닳도록 드나드는데, 전북지역 지자장들은 얼굴 한번 보이지 않습니다"

지방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국가 보조가 필수다.

때문에 지자체는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한다 해도 관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에 내려와 있는 기관에서의 예산 확보 노력은 거의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리지역은 어땠나' 되집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리 용역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익산국토관리청의 경우 4대강이 진행될때 2조원에 육박했던 예산은 지난해 1조4,000억원대로 줄었다.

도내 건설업 관계자는 이중 3대 7정도로 광주·전남에 예산이 편중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 놓아 관심이 일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남 지자체장들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찾아다니며 설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 지차제장이 익산청을 찾아 예산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며 "익산청이 지역에 있어서인지 몰라도 '알아서 해 주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아닌말로 우는 아이는 떡 하나라도 더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도내 지자체도 안방에 있는 우리 살림으로 착각하지 말고 더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그만 예산이라도 지역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다는 지자체장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각 지자체는 국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장·차관은 물론 과장급 등 실무진을 만나 지역 현안사업 등을 설명하며 설득작업을 벌이지만 일부 사업 또는 사업의 일부분에 대해서만 예산을 화보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지역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하물며 가만히 앉아 예산이 들어오길 기다린다는 것은 지자체장으로써 자격이 없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 익산청 관계자는 "지난해 청 예산은 1조4,000억원 정도이다. 전북과 전남 경계가 겹치는 지역의 공사가 많아 지역별 예산을 정확히 분리하기는 힘들지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3 대 7 비율은 지나치고 4 대 6 정도 비율이 맞을 것이다"라며 "전남 지자체장들의 익산청 방문이 전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보다 편한 문서보다 직접 방문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자체의 노력에 따라 더 많은 사업이 전북에 배정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 다른 건설관계자는 "지역에 일감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인 건설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 입에 먹을 거리가 들어오길 기다리지 않고, 조그만한 것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전남 지자체 장들의 노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