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구도심 다가동 29층 복합아파트 건축심의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도시계획심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10일 성명을 통해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에 추진 중인 29층 복합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도시계획위원회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성명에서 “전주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다가동 29층 복합아파트에 대해 지방도시계획위원회와 전북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실시해 사업 승인 여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가동 29층 복합아파트(공동주택과 오피스텔)는 지난달 27일 전주시 건축심의위원회와 교통영향분석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건부 건축 승인을 받았다. 

녹색연합의 사업 승인 재검토 요구에 전주시는 “다가동 아파트는 사업부지 면적이 9140㎡로, 전주시의 ‘도시계획조례’에서 정한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경우, 면적 1만㎡ 이상일 때 전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한다는 규정에 해당하지 않아 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주시의 해명에 녹색연합이 확인한 결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는 개발행위가 도시·군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 관계 행정기관의 장에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나 지방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녹색연합은 “다가동 고층 아파트 건설은 ‘도시교통정비 촉진법’에 따라 전주시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요청할 수 있고, 전북도 문화재보호조례에 따라 ‘도지정문화재 및 문화재 자료는 해당 문화재의 외곽 경계로부터 500ｍ 이내의 지역’은 심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라감영지(전북도 기념물 107호)로부터 500ｍ 이내 지역에서 추진하는 복합아파트는 사업대상 부지 전 지역이 ‘문화재보존영향 검토대상구역’으로 전면적인 문화재영향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다가동 29층 복합아파트는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핵심인 한옥마을과 전라감영과 인접, 문화재주변의 경관과 환경을 훼손해 전주의 도시경쟁력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전주시가 도시계획위원회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적극행정을 통해 사업승인 여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