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구보건소 부지 선정을 앞두고 주요 이용계층인 노인과 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덕진구보건소 신축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 해당지역 시의원 등 정치권과 협의 중에있다.

덕진보건소 신축은 현행법상 구(區)별로 1개소씩 설치하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완산구에 통합보건소를 운영했지만 덕진구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2011년부터 덕진보건소 신축을 추진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시민단체와 학계·전문가·시의원 등 20명이 참여한 ‘덕진구보건소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 선정에 착수했다. 

덕진구보건소 부지선정위원회는 후보지 10곳을 대상으로 투표를 거쳐 송천동2가 5640㎡의 부지(솔내청소년수련관 옆)를 최종 선정, 123억9천여만원을 들여 총 면적 4500㎡ 규모로 보건소 건축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가 동료 시의원들이 참여한 부지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보건소 신축 부지가 덕진구 외곽에 위치, 의료 취약계층인 노약자와 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결시켜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덕진구보건소 신축 부지 선정 절차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보건소 신축은 또 한 번 미뤄졌다. 

이처럼 덕진구 보건소 신축 부지 선정이 미뤄진데는 덕진지역 시도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가 시민 숙원사업을 표류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주시 관계자는 “덕진구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어떻게든 빠른 시일 내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덕진구 소속 일부 시의원이 보건소를 자신의 지역구로 유치하려는 이해관계 상충으로 보건소 입지 선정이 백지화됐는데 이번 만큼은 대승적 차원에서 주민들의 이용이 쉬운 최적지를 선정해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홈플러스 전주점 뒤 공영주차장과 덕진동 등 2곳을 덕진구보건소 신축 후보지로 놓고 지역 시의원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