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오목대 축조가 기존에 알려진 1380년보다 약 400여 년 전인 통일신라 후기인 후백제시대였다는 ‘후백제 도성벽 추정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실은 국립전주박물관이 11일 전주시 교동 오목대에서 ‘후백제 도성벽 추정지’ 조사현장을 공개하므로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7일 시작한 이 조사는 오목대 동쪽~남서쪽에 길이 251m, 폭 8m, 높이 3m~5m 내외의 대규모 토석(土石)과 와적(瓦積)으로 혼축된 성벽의 구조로 통일신라 후기(9세기)부터 고려 초 이전(10세기)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후백제 시기로 추정된다. 

또한 출토유물 역시 후백제 산성(9세기 말)으로 추정되는 집선문(集線文)평기와 초기 어골문(魚骨文)과 ‘대(大)’·‘관(官)’의 글을 새긴 기와, 순천 해룡산성 출토품을 비롯해 후백제 성으로 알려진 동고산성 북문지 3차 성벽과 서문지 2차 성벽, 나주 자미산성, 광양 마로산성, 광주 무진고성 출토유물과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병하 관장은 “이번 조사 성과는 그동안 전주시내에서 산발적으로 조사됐지만 확실치 않았던 후백제 유적에 대해 1948년·1954년 항공사진, 1968년 위성사진, 일제강점기 지형도와 지적도, 발굴조사를 통해 그 역사적 실체를 밝혔다는데 있다”며 “앞으로 오목대 전 지역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구체적인 후백제의 실상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전주 시내권역의 후백제 궁성을 비롯해 후백제 관련유적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한다. 또한 학술발굴조사 외에도 후백제연구회 지원, 후백제연구 기초자료집 발간, 전시회 개최 ‘오월과 후백제(10월 중)’, 시민과 함께하는 유적 답사 등 후백제 역사를 복원하는 일련의 사업을 추진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