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버스파업 정상화를 위해 노ㆍ사 대표가 2차 만남을 실시했지만 아직도 합의를 위한 기본토양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채 원론적인 차원에서 양측의 입장만 거듭 확인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2시45분까지 민주노총 7명 시내버스 대표 6명이 2차 대화를 위해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났다.

이날 사측 대표들은 먼저 지난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아 아쉽다며, 간사를 지정 연락을 하도록 한 합의사항을 어기고 7개사로 각각 연락을 취한 것은 신의ㆍ성실이 없어 보이기에 창구를 이용할 것인가, 각사를 이용할 것인가를 분명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오후 2시에 교섭이 예정돼있는데도 노측에서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과연 교섭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지난번 요구사항이 3개항 정도로 돼있었는데 6개항을 문서로 요구해왔기에 이 문건으로는 더 이상 협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말 풀겠다면 당장 가능한 3개항 정도로 하고, 양측의 의견이 일치되면 운행정상화를 실시한 후 시간을 갖고 계속 논의하면 될 것이라면서, 전북고속 대표 참여여부는 권한 밖이기에 돌아가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대표들은 유인물 배포는 유보할 수 있고, 전북고속을 포함해서 7개 사업장을 함께하자며, 요구사항을 4가지(노조인정, 징계철회, 민ㆍ형사건 철회, 성실교섭)로 정하고 간사를 연락책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노측과 사측은 합의사항을 도출해냈는데 ▲노측은 3개항(징계자 원상회복, 노ㆍ사간 민ㆍ형사건 일괄처리, 대화방식 논의)으로 문건을 만들어 송부키로 했으며 ▲사측은 노측에서 문건이 오면 논의를 거쳐 협의에 임하기로 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