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하루 사이에 23명이 추가돼 전국적으로 8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명 발생해 총 6명이 됐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도 5곳이 늘어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이 29곳으로 확대됐다. 10대 환자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그동안 메르스 환자 발생은 사우디아라비아 1026명, 아랍에미리트 76명, 요르단 19명, 카타르 14명 순이었다. 어제 메르스 환자가 87명으로 늘어나면서 한국은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가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8일 ‘메르스대책 지원본부’를 방문해 “메르스 확산 방지와 완전 종식을 위해 전국가적으로 총력 대응 중에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 사회와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국내외적 충격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치명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전국에 걸쳐 각종 행사의 취소·연기가 잇따르고, 학교 휴업이 늘어 가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도 최대 10%까지 떨어져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북에서도 순창군 70대 여성이 지난 5일‘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전북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순창군 A마을에서 72세 여성이 메르스 1차 검진 양성환자로 판명돼 이 환자가 사는 마을 전체를 격리 조치했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마을 전체의 출입을 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의 모 병원에서 퇴원하며 아들의 집에서 생활하라는 자가 격리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어기고 곧바로 순창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14일 동안 마을 주민들과 접촉하며 생활했다. 이 여성이 접촉한 마을 주민은 105명이나 된다.
송지사는 전북에 총체적 대응과 관련한 담화문에서 “전북도는 현 상황을 도민의 생명과 안위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규정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행정력을 총동원해 신중하고 철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내 총 609명의 관리 대상자에 대해서는 일대일 직접 모니터링과 1일 2회 현지 확인을 실시해 철저한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역대책본부장은 복지여성보건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격상하고, 의료 전문 공직자를 방역상황실장으로 긴급 임명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 조치에 나서고 있다.

 메르스 감염 방지대책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14개 시군, 도교육청, 전북검찰청, 전북경찰청, 군, 검역기관 등 도내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범도민 메르스 대책 지원본부’를 구성해 긴밀한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별개로 도 차원의 재난안전기금과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순창군, 김제시 등 14개 시군에 지원, 차질 없는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지사는 “메르스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방역 대책은 ‘예방’이다”, “마스크 착용과 외출 후 손씻기를 비롯한 일상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고 주문했다.

송지사는 “200만 도민과 함께라면 이번 메르스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118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김제 65곳, 순창 25곳, 장수 7곳, 전주 11곳, 정읍 4곳, 남원3곳, 임실 3곳 등이다.

/김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