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이르면 오는 10일 혁신위 인선 명단을 최종 발표할 방침이다.

 혁신위원은 당내 인사 4명과 외부위원 6명 등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당내 인사는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1명, 원외 지역위원장 1명, 당직자 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광역의원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군을 대체로 압축해가고 있다"며 "내일(10일)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국회의원 몫 혁신위원으로는 3~4명 정도 압축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4명 정도 압축됐다. 누구와 같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국회의원의 총선 불출마가 전제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위원은 문재인 대표가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며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한 상황에서 당 쇄신의 칼자루를 쥐고 내년 총선의 공천 개혁까지 다루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이 같은 '부담감'에 원외위원장과 기초단체장, 당직자들은 각각 협의체를 구성한 뒤 2~3명의 후보군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당 기초단체장협의회는 지난 6일 기초자치 몫으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을 추천했고,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도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지난 8일 고연호(서울 은평을)·강래구(대전 동구)·최인호(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을 추천했다.

 사무직 당직자들도 '당직자추천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당무혁신실의 홍욱표 부장과 이주환 차장을 추천했다.

 혁신위원으로 들어갈 국회의원의 경우 김 위원장이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어떤 인물이 추천된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 추천을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요청했으나 내부 조율에 차질을 빚어 인선까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업무가 주로 '공천혁신'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원혜영 공천혁신추진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내 인사 4명과 함께 일괄 발표될 6인의 외부위원 중 조국 교수가 포함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배제되지는 않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외부위원 6인은 연령, 성별, 지역, 직업, 살아온 환경 등 다양한 각도에서 당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인사로 구성하려고 했다.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위원이 돼야 한다는 고민이 반영됐다"며 "거의 80% 이상 인선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위원 인선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김 위원장은 당초 10일 예정된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루 정도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도 이에 대해 "자료 준비는 거의 된 상태지만,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주요 국회 일정과 겹쳐서 상황을 보고 하루정도는 늦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