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을 직접 대면하는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불안감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메르스 예방 수칙에도 나와있는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고객들의 블안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논리에 밀려 일어나는 현상이다.

8일 금융권과 유통가를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마스크 착용없이 고객들을 대하고 있었다.

전북은행(은행장 임형택)은 지난주 5일 손세정제와 소독용 비누를 전주 36곳 등 도내 71곳 지점에 전달했다.

손세정제는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준비해 두고, 소독용비누는 세면대에 놓고 사용토록 하고 있다.

NH농협 전북본부(본부장 박태석)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예정된 교육 및 회의라도 모두 취소했다.

또한, 소독용 세정제를 보급해 손잡이 등에 대한 소독과 함께, 철저한 개인 위생을 당부했다.

유통가도 마찬가지.

전주 롯데백화점의 경우 '고객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손잡이와 버튼 등의 시설에 대해 수시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에 한해서 출근시간과 점심시간 등에 체온을 재며 확인하고, 직원들의 동선에 온도계를 비치해 본인 스스로 자율점검토록 했다.

고객들을 대면하는 직원들은 흰장갑을 착용하고 있으며, 포스 등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해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3곳 모두 일선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은 볼 수 없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마스크를 쓰면 고객들이 '이곳에 무슨 일이 생겼나?'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킬까봐 마스크 착용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내 놓았다. 

반면,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인 운영방법을 택한 kt전북본부는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kt전북본부는 감기기운만 있어도 자택 대기토록 했으며,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덕진구 이성현(47)씨는 "개인위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불특정다수를 상대하는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본인이 이상이 있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하기 보다 '나를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관들도 고객들의 이해를 당부하는 안내판을 비치해 직원들도 마스크 착용을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