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 확산되는 가운데 익산국토관리청이 주5일제 근무로 토.일요일에도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지난 금요일, 전직원이 본청사를 텅텅 비운 채 ‘청렴워크숍’ 및 ‘명상과 걷기 체험’을 한다며 하루를 허송해 비상상황을 도외시했다는 여론이다.

특히 주요부서는 과별로 사무보조원과 계장급 주무관 등 한 두 명만 남기고 청장을 위시한 모든 직원이 평일 행사에 참여하느라 민원실도 텅텅 비어있는 등 전남북과 광주 도로 확포장 및 하천개보수 업무를 맡은 익산국토청이 제 정신이 아니다는 비판이다.

익산국토청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5일, ‘청렴워크숍’을 한다며 김제 S연수원에서 오전을 보내고 점심을 마친 후, 완주 구이면으로 이동해 모악산에서 ‘힐링을 위한 명상체험’ 및 ‘걷기체험’을 한다며 오후를 보냈다는 것.

때문에 익산시 남중동 익산국토청 본청사 도로계획과에는 계장급 주무관과 사무보조 여직원 2명, 도로공사과는 주무관 1명, 보상과 2명, 운영지원과 1명 등만 남아 민원대기 비상근무를 하고 대부분 온종일 텅텅 빈 채로 남아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민원실 창구는 자리마다 빈 채로 남아 “전남북 도로 확포장 및 하천 개보수를 맡은 익산국토청이 메르스가 점차 확산되는 비상시국을 도외시 한 채, 평일 날 한가하게 ‘청렴워크숍’이나 ‘힐링을 위한 명상체험 및 걷기체험을 할 때인가“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특히 주5일제 근무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금요일에 본청사를 비운 채 청장 이하 전직원이 10명 안팎의 비상 대기인력만 남긴 채 김제. 완주 등지에서 한가하게 평일날 워크숍이나 체험을 하는가라는 비판이다.

가뜩이나 근년에 현장소장과 전 익산국토청 중견간부가 외제차나 국산차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돼 ‘차떼기 뇌물’이라는 비판을 받은 익산국토청이 ‘청렴워크숍’이나 ‘힐링을 위한 명상 및 걷기체험’을 가진 배경은 십분 이해가 가나 하필이면 메르스가 확산되는 평일에 청사를 비운 채 이런 행사를 벌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익산국토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이 행사는 본청의 허락을 받고 치룬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변했으나 “행사취지는 이해가 가나 토, 일요일도 충분한데 금요일 청사를 비우고 할 시급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애써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익산국토청이 발주한 ‘새천년대교’ 원도급 소장이 하도급 소장에게 하도급업체 선정과 공사편의 대가로 1억2천만원 ‘아우디’ 승용차를 받은데 혐의로 2014년 3월 구속됐다 풀려난데 이어 2014년 8월에는 방초매트(잡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매트) 공사발주 대가로 전 익산국토청 과장이 3천4백만원 상당의 ‘스포티지’ 승용차를 뇌물로 받은 혐의 등으로 국토청 전. 현직 직원이 각각 구속된 바 있다.

/익산=조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