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의 숙원사업인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개발 방식을 둘러싼 전북도와 전주시의 끝모를 공방전 속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 해법을 찾기 위한 전북도와 전주시, 도의회, 시의회가 참여하는 4자협의가 이뤄졌지만 서로 다른 입장차만 재확인,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사실상 파국에 직면한 상태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5일 전라북도체육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도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과 도의회 이성일 문화관광위원장, 시 백순기 생태도시국장, 시의회 김윤철 도시건설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경기장 개발 ‘4자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전주시 백순기 생태도시국장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인 대체시설 건립을 시 재정사업으로 바꿔 내년부터 2018년까지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550억원을 투자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건립하겠다”고 전격 제안했다. 

백 국장은 이어“국비가 확보된 전시컨벤션건립사업은 올해 안에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면 예산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꼭 필요하다”고 전북도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주시의 전시컨벤션센터 우선 건립과 대체시설 건립 재정 마련 방안에 전북도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이 무산될 위기감이 증폭 되고 있다. 

전북도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도와 전주시가 당초 약속한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든지, 아니면 전북도가 무상양여한 부지를 반납하든지 양자택일하면 된다”면서“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하는데 자금조달 계획도 불투명하고 컨벤션 운영비용 등은 어떻게 감당할는지도 의문”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전주시의 개발계획이 수시로 오락가락 바뀌고 있어 대체시설 건립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자금조달 방안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신컨벤션센터만 짓고보자는 계획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전주시가 제시한 육상경기장(330억)과 야구장(220억원) 건립 재정사업 방식은 2018년까지 총 사업비 550억원 가운데 427억원은 시비로 충당하고, 123억원은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부분적인 리모델링이나 시설 보완이 아닌 대체시설 신축 사업의 경우 국비를 확보는 어려운 현실이다. 전북도가 전주시의 경기장 대체시설 재정사업 추진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전북도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정안을 준비한 것이라며 반박하면서 격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주시는“전북도가 행정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해 재정사업 방식의 대체경기장 건립 협의를 제안한 것”이라며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북도는“대체시설 건립을 재정사업으로 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이나 절차 등 세부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전주시의 사업계획을 따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 사업 추진 계획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