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병장 정재 이석용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창작창극 ‘천둥소리’가 11일과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48회 정기공연이다.

올해는 명성황후 시해사건 을미년인 2주갑이자 우리나라가 해방이 된지 70주년이다. 도립국악원은 우리 지역의 역사를 무대화함으로써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역사의식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천둥소리’는 조선의 국권이 일본군과 매국노에 의해 강제찬탈당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총 2막에 걸쳐 16장으로 구성됐으며 우리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석용이라는 의병장과 민초들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되살린다. 

특히 중간중간 전쟁을 묘사하는 모습과 농민군들의 각오를 나타내는 매우 역동적인 합창과 웅장하면서도 힘 있고 빠른 템포의 안무는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오진욱 연출가는 “의병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에 우리가 있는 것이다”면서 “이석용 의병장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는 전북도립국악원에서 10년 만에 선발한 신입단원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첫 공연으로 주요배역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전북도립국악원은 그동안 역사문화의 고장으로써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무대화했다. 권삼득과 견훤, 매창, 논개 등의 인물은 물론, 정읍지역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운동 등 우리지역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을 작품으로 제작해 우리지역만의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석중 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관람은 무료이며 홈페이지(kukakwon.or.kr)를 통한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은 공연 당일 1시간 30분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무료배포한다. 

정재 이석용

이석용은 1878년 임실군 성수면 삼봉리에서 삼대독자로 태어났다. 그가 17살이던 1894년 동학혁명이 일어났고 1895년에는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 강제시행이 벌어졌다. 

호남에서는 최익현과 임병찬이 의병을 일으켜 이석용도 합류하려 했으나 의병단은 열흘만에 해산하고 만다. 이석용은 직접 의병을 일으킨다.

1907년 이석용은 진안 마이산에서 ‘호남창의소’라는 의병을 일으킨다. 의병을 일으킨지 하루만에 친일파 단체 일진회를 공격해 대승을 거둔다. 이석용은 계속해 강력한 항일 투쟁을 전개해 나간다. 

하지만 1913년 한인순사에 의해 잡히고 그의 나이 37살에 형장의 이슬로 순국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