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현안에 힘의 집중이 필요하다. 연초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속출해 신경을 쓰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중요한 현안들이 자칫 그런 일들 때문에 힘의 낭비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따지지 않는다면 덜 중요한 사안들이 관심사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판단해 차질이 없도록 해야만 한다.

현재 당면한 현안 중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구제역의 예방이다. 구제역이 한반도 곳곳을 들쑤시는 중에 남하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과 공무원들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그들에 대한 격려가 있어야겠다. 그리고 감사하는 정신태도가 요망된다. 방법론에 시비가 일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구제역이 온전히 퇴치된 후에 시비를 따져도 늦지는 않다. 그것은 조류독감과 관련해서도 그렇다. 조류독감이 한 해 걸러 창궐하는 현상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겠으나 그 또한 조류독감이 온전히 퇴치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현재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구제역을 막고 어떻게 해서든 조류독감의 확산을 저지하는 게 급선무이다.

청년 취업에 대해서도 야릇한 말들이 있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취업희망자가 늘다보니 실업자 또한 늘었다는 보고가 그것이다. 예전에 취업을 포기한 이들은 아예 실업자로 계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그 또한 불만거리로서의 요건이 충분하다. 그래도 지금은 취업 자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부 당국과 지방 정부의 행태에 대해 따져야 마땅하나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 작업이 순조롭게 진척되게 하는 것이다.

충청남도와의 해상경계 분쟁도 여간 신경 쓰이는 문제가 아니다. 쟁점의 불길을 이쪽에서 지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렇다고 그에 끌려 다니면서 힘을 소진할 이유는 없다. 이쪽에서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은 더 중요한 현안들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고장의 발전을 위해 사안 별로 힘의 집중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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