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수출은 2003년 이후 대체로 타 지역에 비해 빠르게 증가(2003~11년중 연평균 23.3%)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1년을 정점으로 최근 3년간 전국에서 가장 큰 폭(2012~14년중 연평균 -12.6%)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전북지역의 수출호조를 이끌었던 6대 품목의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2012~14년중 연평균 -19.2%)로 반전되면서 수출부진을 초래했다.

전북지역의 주력 수출상품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수출이 전국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

이에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이에 대한 요인을 살펴보고,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최근 전북지역의 수출 부진 현항 및 시사점' 이라는 주제로 조사·연구를 실시했고 그 결과는 4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수출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세계교역 신장률 하락이라는 공통적 요인 외에 ◆신규 유치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 ◆주요 수출 품목의 신시장 개척 미흡 ◆특정 산업 및 소수 대기업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 등 지역적 특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태양광, 조선 등에서 대기업 유치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급증했으나, 이후 초반의 기저효과가 점차 소멸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다.

태양광 산업은 중국 등 후발업체의 신규 시장진입, 기존 업체들의 증설 등으로 폴리실리콘·웨이퍼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선박은 중국·일본 등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벌크선, 탱크선과 같은 초기 주력선종이 전세계 물동량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전북의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은 수출 시장의 영업환경 악화 등 여건 변화에 적기 대응하지 못한 데다 신시장 개척 및 대체상품 개발 등도 늦어지면서 수출이 부진했다.

승용차는 주 수출시장인 EU와 러시아의 상실을 대체할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지 못하고 신차생산도 지연되면서, 합성수지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특히, 전북이 특정 품목 및 일부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출의 변동성이 크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의 영향도 더욱 심하게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가절감, 신제품 개발 및 수출선 다변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자동차 등 소수 수출품목에 대한 과도한 수출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농생명, 농식품, 탄소산업 분야 등 새로운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대기업의 지속적 유치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촉진하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신규 유치기업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전북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기업활동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