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4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문제와 관련, "메르스에 대한 대응을 보면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무능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5 '세계 환경의 날' 기념 국회 탈핵행사 '잘가라 노후원전'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사실을 세월호 참사 때 우리 국민들은 확인하고 다짐했다. 그 때 이후에 정부와 새누리당은 다시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3년 참여정부 때 아시아 지역에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대란이 닥쳤을 때는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국무총리가 진두지휘하면서 사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빈틈없는 방역체계로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때 경험을 되살려서 메르스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나서서 중심 잡고 청와대가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하고 국무총리 대행이 범대책기구를 진두지휘해서 메르스 대란을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거기에 대해 여야가 함께 공조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까지 힘을 모아 사스 때처럼 메르스 대란도 충분히 우리가 막아낼 수 있다"며 "그런 믿음과 희망을 국민께 드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노후 원전 문제에 대해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세계는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빠르게 탈원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세계의 흐름을 거슬러 가고 있다"며 노후원전 가동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고리 1호기 연장가동에 대해 "이 달 18일이 재연장 신청의 시한이다. 아직도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연장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고리원전 1호기의 재연장 가동은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연장가동을 결정한 월성 1호기에 대해 "설계수명이 만료된 원전의 연장 가동에는 주민 수용성이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라며 "그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월성1호기를 연장 가동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