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토관리청을 전북청과 전남청으로 각각 분리하는 용역중간 결과가 나와 충격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1, 2일자)

4일 익산청 관계자에 따르면 3일 이 같은 중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이 이뤄졌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5개 지역(서울,대전,원주,부산,익산) 국토관리청중 부산청과 익산청이 관할면적이 넓고 연장도 길어 조직을 분리하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게진했고,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간 결과가 '분리'로 결정됐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던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전북에 있던 공공기관 대부분이 광주·전남에 흡수·합병된 전력이 있어 이번 익산청 분리 용역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불안하기만 하다.

익산청을 전북청과 광주·전남청으로 분리한 후 전북청 기능 축소->광주·전남청에 흡수·통합->전북 지사로 위상 하락' 시나리오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전북에 있던 크고 작은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들 거의 대부분이 조직개편, 업무효율성 등을 이유로 광주·전남에 흡수돼 왔던 터라 이번 익산청 분리 역시 이수순을 밟기 위한 사전 수순 아닌가 하는 의심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익산청에서 의견 수렴하는 자리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청 관계자는 "현재 부산청은 대구·경북, 부산·경남으로, 익산청은 전북청과 광주·전남청으로 분리하는 것에 대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날 분리라는 중간 결과를 가지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며 "일부 직원들이 전북청의 위상 추락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청은 놔 두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익산청을 분리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내 건설 관련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울청은 놔두고 규모가 훨씬 작은 익산청을 전북과 광주·전남 등 두개 청으로 분리한다면 이면에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게 분명하다"며 "전북을 기만하는 행위가 확실한 만큼 도민, 행정, 전북 정치권 등은 이에 대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상공인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기는 마찬가지다.
전주상의 이선홍 회장은 "분리한 후 전북청을 광주·전남으로 흡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용역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행보도 바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윤덕 의원(전주시완산구갑,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은 "이 건은 국토부가 밀어부치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북이 위기를 맡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용역 중단 요청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