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을 보았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심지어는 비난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존경하지만 그것으로 그칩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훌륭한 사람을 본받으려고 온힘을 다해 노력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첫째부류가 가장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훌륭한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면 할수록 자기 자신의 배만 더 아프게 됩니다. 남을 미워하기만 하지 자신을 발전시키지 못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둘째 부류일 겁니다. 훌륭한 사람을 보면 부러워하고 존경하지만, 감히 그렇게 되겠다고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자기 같은 사람은 감히 꿈꿀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남의 훌륭한 점을 시기하지 않고 존경한다는 점에서는 첫 번째 부류보다 낫지만 결과는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러워할 뿐 그렇게 되겠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삶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발전은 대부분 남의 장점을 본받기 위해 노력할 때 이루어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말합니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나란히 될 것을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자신을 돌아본다.(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현명한 사람을 보면 자기도 노력해서 그렇게 되겠다며 다짐하라고 가르칩니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저렇게 돼야지 하고 다짐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적극 나서서 노력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그의 행실을 거울삼아 스스로 반성해보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라고 합니다. 

먼저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기에게 그런 잘못이 없는지 반성하라는 겁니다. 자신을 돌아봐서 그런 점이 있다면 버러지 털어내듯 얼른 털어내라는 말입니다.

 “선(善)을 보면 자기 몸을 바르게 해서 반드시 자신에게 물어보고, 불선(不善)을 보면 삼가 조심하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선(善)이 자신에게 있으면 굳게 지켜 스스로 좋아해야만 하고, 불선(不善)이 자신에게 있으면 재앙으로 여겨 스스로 미워해야만 한다.”

 「순자(荀子)」 수신(修身)편을 시작하는 말입니다. 

선한 사람을 보면 몸을 바르게 해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고, 선하지 않은 사람을 보면 두려워하며 자기 자신을 반성해서, 선(善)이 자신에게 있으면 굳게 지키고, 불선(不善)이 자신에게 있으면 재앙으로 여겨 스스로 없애는 사람이 군자(君子)라는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군자는 자기를 그르다고 하면서도 상대해주는 사람은 스승을 삼고, 자기를 옳다고 하며 상대해주는 사람을 벗으로 삼으며, 자기에게 알랑거리며 아첨하는 사람을 적으로 삼아, 스승을 높이고 벗을 가깝게 하며 적을 철저하게 미워합니다. 그렇게 선 좋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충고를 받아들여 자신을 경계할 수 있다면, 비록 발전하고 싶지 않더라도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인(小人)은 군자와 반대로 합니다. 자신이 지극히 음란하면서도 남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을 싫어하고, 지극히 어리석으면서도 남이 자기를 현명하다고 칭하기를 바랍니다. 

마음은 호랑이나 이리 같고 행실은 짐승 같으면서도 남이 자기를 적으로 여기면 미워합니다. 알랑거리며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말하는 사람을 멀리합니다. 

수양이 바른 사람을 보면 비웃고 지극히 진실하게 사는 사람을 적으로 여깁니다. 

그러니 비록 멸망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찌 멸망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요즘 정치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반면교사라는 말이 자꾸 떠올라 한마디 해봅니다. 정치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세상이 다 그렇습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납니다. 

모두가 자기가 심은 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김용웅/전주대 씨름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