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낳은 국악신인들의 당당하고 패기 넘치는 무대가 꾸며진다.

국악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예인들의 ‘청출어람(靑出於藍) 신인음악회’가 오는 1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음악회 협연자 5명은 모두 전주 출신으로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교로 유학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첫 순서는 아쟁 송가현(한양대 3년)연주자의 바다의 색채를 담은 소아쟁 협주곡 아라성이 연주된다. 변화무쌍한 바다 즉, 잔잔한 수평선을 바라보듯 평온한 소아쟁의 음색과 강렬하게 폭풍우치는 관현악의 대조적인 자연의 신비를 들려준다. 

이어 가야금 김윤희(한양대 2년)연주자는 전체적으로 힘 있지만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최옥삼류가야금산조 협주곡을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는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이다. 

김다솜(중앙대 3년)씨의 목소리로 듣게 되는 ‘황성 올라가는 대목’은 심청가 중 가장 해학적이고 유쾌한 대목으로 꼽힌다. 이어 거문고 송민정(이화여대 2년)씨는 달에 대한 신비함‘거문고협주곡 달무리’를 중후한 음색의 거문고로 이야기한다. 

다섯 번째 무대는 이종헌(한국예종 4년)씨가 아쟁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로 마치 먼바다에서 이는 잔잔하면서도 거대한 파도같은 ‘박종선류 아쟁산조 협주곡 금당’을 들려준다. 

마지막은 오지영 가야금 병창이 우정 출연해 볼거리를 더한다. 전주예고를 졸업하고 김해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이수자 오지영 가야금병창은 공명가, 적벽가 중 조자룡이 와룡을 지키고자 활을 쏴서 적들을 물리치는 ‘화룡도’ 대목을 노래한다. 

한편 이날 무대에는 이태백 감독이 예술감독 및 지휘를 맡는다. 이태백 감독은 전주대사습 기악부 장원,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밭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목원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음악회를 주최하는 한밭국악관현악 신응재 단장은 “전주가 낳은 신인들은 모두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받아 스승보다 더 낳은 실력을 갖추기를 바라며 청출어람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러한 뜻 깊고 풍성한 자리에 전북 전주 예창의 도민 시민분들을 초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좌석권은 현장에서 배포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