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작, 피에타

4명의 젊은 청년들이 모인 ‘전북청년 2015’전시회가 5일부터 7월 12일까지(월요일 휴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북청년2015’ 참여 작가에는 78명의 경쟁을 뚫고 김병철(설치), 김성민(회화), 이주리(회화), 탁소연(한국화)이 선정됐으며 이들은 작품구매를 통한 지원, 서울전시, 작품제작비 지원 등을 받게된다.

또한 4명의 작가는 ‘전북청년 2015’전시회 기간 동안 도립미술관 본관 전시실 전체를 사용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내게 된다.

제1전시실에서는 이문수 학예연구팀장과 정우석 학예연구사가 촬영한 ‘전북청년 2015’작가의 작품제작 과정을 담은 30분 분량 영상이 상영된다. 

이 영상에서는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만난 청년작가들의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주리 작가(43·원광대 서양학과 졸업)는 제2전시실에서 획일화된 소통 때문에 소외당한 인간이 대중 속에 휩쓸려 자신의 얼굴을 잃어가는 상황을 ‘살다’라는 주제로 표현한 회화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그 중 남자누드가 뒤엉킨 가로 9m 크기의 대작에서 이 작가는 “남자누드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인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며 진정한 나 자신을 성찰해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탁소연 작가(37·전북대 한국화 전공)는 현대인의 익명성을 ‘무명씨(無名氏)’라는 주제를 설정해 수묵으로 표현한 한국화 12점을 제3전시실에서 전시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흔적들을 작가는 한지위에 먹으로 표현했다. 우연적이면서도 즉흥적인 표현이 가능한 무성을 지닌 한지와 먹으로 현대인들에 대한 잔상이나 모호한 느낌을 드러냈다.

탁 작가는 “지인이나 모델이 아닌 전혀 알지 못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작품을 제작한 ‘무명씨’시리즈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볼 수 있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작, 특별한 질량의 값

제4전시실에는 김병철 작가(43·군산대 미술학과 졸업)의 설치작품 31점을 만날 수 있다. ‘일말의 관심’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그리고 자르며 다시 조립하고 고유의 색을 없애가며 흰색으로 박제화한 실제 크기의 작품들이다.


김 작가는 “한 작품을 구상하는 데에만 수개월이 걸린다”며 “일상 속 사물을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문화 안에 넣고자 했다”고 표현했다. 

김성민 작가(48·원광대 서양학과 졸업)는 거친 붓질로 인간의 나약함과 절망감, 현실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나가려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회화작품 36점을 제5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김 작가는 절박한 처지에 내몰린 현대인들의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캔버스 안에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도살장에 걸린 가축들의 살과 뼈,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벌거벗은 남자 누드 등 절박한 현실 그대로의 모습이다. 김 작가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시대의 암울한 초상을 문제제기 한다”며 “이들을 슬기롭게 역경을 딛고 일어서고자하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문수 학예연구팀장은 “시인 이광웅 선생은 이 땅에서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해야만 한다고 했다”며 “청년미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을 목숨을 걸만큼 대단한 일이다”고 청년작가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도립미술관측은 ‘전북청년 2015’전시회 결과에 대해서 엄정하게 재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전과 타이페이 관두미술관의 레지던시 작가가 선정된다. 

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은 “모든 작품의 선정 및 배열까지 작가 스스로 선택해 작가의 의도가 돋보이도록 했다”며 “아시아현대미술전, 타이페이 관두미술관 레지던시 작가 선정 등 이러한 대외적 교류를 통해 전북의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청년 2015’전시회 개막식은 5일 오후 4시 도립미술관 2층 전시실 앞 로비에서 리셉션 행사로 진행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