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방식을 둘러싼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을 풀기 위해 도의회와 시의회가 참여하는 첫 4자 협의가 5일 열릴 전망이다.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과 전주시의회 박현규 의장이 4자 협의 구성을 제안한 지 한 달만에 이뤄지는 첫 4자 협의에서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은 2일 “종합경기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도-전북도의회-전주시-전주시의회 등 4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5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협의회에는 도의회와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장과 양 지자체에서도 해당 국장급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두 자치단체의 국장과 두 의회의 상임위원장이 함께하는 4자 협의체가 꼬일 대로 꼬인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대한 해법을 찾는데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이 뒤늦게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 해법을 찾는데 뛰어들었지만 전북도와 전주시의 첨예한 갈등을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전북도와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올해만 벌써 두 차례 실무협의회를 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하고 중단된 상태다.

전북도는 당초 원안대로 대체경기장 건립을 고수하는 반면 전주시는 현실적으로 국비가 지원되는 컨벤션센터 우선 겁립을 추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정치권까지 참여한 4자 협의에서도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해묵은 갈등을 풀지 못할 경우 전주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종합경기장 개발은 기약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직하던 2013년 롯데쇼핑과의 협약을 통해 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을 한꺼번에 짓고 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립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민선6기 김승수 전주시장이 취임한 후 종합경기장은 일단 그대로 두고 경기장 옆에 컨벤션센터부터 짓겠다고 계획을 바꾸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사업 방식을 먼저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짓고 연차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경기장과 야구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지만, 전북도는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체결했던 ‘종합경기장 무상양여시 대체시설 이행각서’와 ‘도유재산 양여계약서’를 토대로 당초 원안대로 사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은 국비 295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59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전시컨벤션센터를 우선 건립하고, 연차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대체경기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정치권까지 참여한 4자 협의에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당장 내년 중 컨벤션센터 건립 착공을 추진하는 전주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