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근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불거지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그럴 단계는 아니다"며 "(국회법 개정안)이 문제는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로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제는 강제성이 있느냐 없느냐 인데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헌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어제 헌법학자들을 불러서 한 번 상의해보려 했는데 보나마다 반으로 갈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는 28일 의원총회에서 공무원연금법이 아무리 중요해도 위헌이 되는 법을 만들 수는 없다고 해서 위헌성 판정을 국회 법사위로 넘겼다"며 "법사위에서 위헌소지가 있다면 그 부분을 자구수정 하는 것으로 야당에 제의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야당에서 긴급최고위를 열어서 위헌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고 그런 상황에서 법사위를 열었다"며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이 나와 위헌이 아니라고 해서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시사 발언 이후 청와대와 따로 연락을 취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날 오전 유 원내대표로 주재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문제는 당내 갈등이나 당청 간 갈등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했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내용을 갖고 다 상의한 결과"라면서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싸울 이유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 책임론에 대해선 "야당이 저 주장을 갖고 나오는데, 야당 합의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데…"라며 "유 원내대표가 제안한 게 아니지 않나. 야당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