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중진 · 486 물갈이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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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김상곤 위원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혁신위원회의 앞길을 가로 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재보선이 전 국민의 민심은 아니지만 패배의 후유증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과 호남 민심을 성나게 했다.
호남민심은 광주 5.18행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친노의 좌장격인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은 커져만 갔다.
문재인 대표는 내 살을 베어내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육참골단(肉斬骨端)’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당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통적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민심을 달래고 당 혁신 방안으로 호남물갈이 카드가 옳은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유성엽의원은 “오히려 지도부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놔야 할 때 칼날을 휘둘러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물갈이 한다는 것은 본말(本末)이 전도된 것이다”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에서 “그렇게 획일적으로 호남출신, 또는 486, 이렇게 했을 경우에는 또 다시 혼란이 올 것이다”며,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 할 수 있는 혁신공천, 그리고 현역의원의 물갈이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전주에 사는 지역민 L씨는 “리더쉽이 흔들리는데 지역의원들 물갈이 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당 쇄신이 되겠는가? 일에는 선후가 있는데 무엇이 시급한지 당 지도부는 망각하고 있다”고 힐책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한국정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호남과 영남의 지역주의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며,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여 국민의 뜻을 전달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 지역주의를 무너뜨리고 인물 중심의 정치가 된다면 물갈이 등은 필요치 않다.
호남 물갈이론은 선거전에 나오는 단골 용어이다. 호남 물갈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인물론이 더 중요시 되고 있다. 호남 지역민 K씨는 “언제까지나 당쟁으로 휘몰아 가는지 기약도 없는 현실이다.
민생은 언제 챙기고 국회에 국민들에게 정작 필요한 법들은 잠만 자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며, “물갈이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안 해도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다”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김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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