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이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건립 예정지인 '백석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부지 이전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이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만으로는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을 검토할 수 없다는 의견을 환경청이 내 놓았다.

 26일 새만금지방환경청이 군산시로 통보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안 요구내용'에 따르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저감방안을 과학·객관적으로 평가·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청은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의견 주요 사항에 대해 추후 조사·제시하겠다는 평가서만으로는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을 검토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환경청은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이 제출한 평가서만 가지고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 놓은 것이다.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건립 예정지인 '백석제'는 습지가 고창 운곡습지와 비교해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하다며 환경단체 등은 부지 이전을 주장해 왔다.

 또 전북대병원이 군산에 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백석제에 독미나리 군락지가 존재하고 있는데도 부지선정을 강행해 국가생물자원의 보존의무를 스스로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요구 내용도 환경단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환경청이나 환경단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지를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군산시는 현 백석제 부지에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건립 뜻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환경청의 입지 타성성·대안설정, 생태조사·분석, 대체서식지 조성 등의 보완 요구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하는 수준으로 군산시가 환경청의 입장을 수용할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

 결국 환경청과 군산시가 대립할 경우 연내 전북대병원 군산분원 건립 착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략환경경영평가를 보완 등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돼 전북대병원이 확보한 건립 예산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월시켜야 한다.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요구 내용에 대해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환경청이 '백석제'에 대한 생태보존 등의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군산시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