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내 경기전(慶基殿·사적 제339호)의 관람료가 오는 6월1일부터 대폭 인상된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외지인의 경우 현재 1000원인 전주 경기전 관람료를 3000원(만 25세 이상)으로 올리고 청소년 및 군인은 700원에서 2000원, 어린이는 5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또 전주시민에 대해서도 어른(25세 이상)은 500원에서 1000원으로 2배 인상하고 청소년 및 군인은 400원에서 800원, 어린이는 300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올린다.

 시는 지난 1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주시 경기전 관리·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고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돼 내달부터 관람료를 인상하게 됐다.

 전주시는 "국내 유일의 어진박물관이 있는 경기전의 관람료는 타 지역 문화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면서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를 위해 관람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례 개정 사유를 들었다.
 

 이번 인상에 따라 전주시는 동·서문 매표소를 신설하고 주변 주차장을 쉼터로 활용키로 했다.
 

 시는 조선시대의 각종 제례 재현행사 상설화와 조경묘 개방, 월 2회 이상 국악공연, 해설사 확대 운영, 경기전 탐방 코스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경기전 내에는 국보로 지정된 조선 태조어진(국보 317호) 등 전주어진박물관에 여섯 분의 조선왕조 어진이 보관돼 있다.

 또 경기전 정전, 조경묘, 예종대왕태실비, 전주사고, 경기전 하마비 등 130여점이 넘는 다양한 문화재, 자료가 분포돼 있다.

 경기전은 태조 어진(왕의 초상화)을 봉안하기 위해 조선 태종 10년인 1410년에 창건했다가 불에 탄 뒤 광해군 6년인 1614년에 중건한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재다.

 경기전을 찾은 한 시민은 "경기전 관람료가 타 지역의 문화재 관람료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알지만 100∼300％까지 관람료를 한꺼번에 인상한 것은 전주시가 수익창출에 문화재를 이용한다는 생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