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참여연대(참여연대)가 26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의장단협) 예산 51%를 관광성 국외연수로 펑펑’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공개해 ‘의장협’의 방만한 예산운용 실태를 고발해 파문이 확산된다.

이날 참여연대는 ‘의장단협 예산 51%를 관광성 국외연수로 펑펑’이라는 자료에서 “의장단협은 17개 시·도의회 의장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의회 운영에 관한 상호교류 및 협력증진, 공동의 문제협의, 주민 복리증진 향상과 원활한 의정활동 제고를 위한 노력을 목적으로 한다”며 “예산은 17개 시·도의회 납부 분담금을 기본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장단협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해 내용을 분석했다”며 “의장단협은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16명 직원이 근무하며, 사업과 예산 감사는 회원 중 2명을 선임해 자체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의장단협 2010?2015년 예산 집행내역을 보면 예산 51%인 6억4천만원을 관광성 국외연수로 펑펑 사용했으며 이는 2012년의 제주도 국내연수까지 포함하면 52.5%다”며 “의장들이 시민세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더욱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것은 대부분 일정이 해외연수 현지시찰과 문화탐방으로 채워져 ‘시찰’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를 붙였지만 실질적으로 ‘연수를 가장한 관광’으로 예산을 집행한 것이다“며 “의장들은 관광으로 일관한 연수비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의원 1인당 국외연수 비용은 250만원인데 의장협은 2015년 이탈리아, 스위스 연수에 1인당 855만원을 집행해 도의회 세배가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며 “총 7회(2011년 2회) 다녀왔는데 연 평균 1인당 예산은 492만원으로 두 배 예산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에서 1인당 855만원으로 해외연수를 추진했다면 시민질타를 받고 진행치도 못했을 것이나 의장협은 시민이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 적어 예산 펑펑 집행할 수 있었다”고 공개했다.

반면, 참여연대는 “의장단협 구성목적에 부합된 활동은 학술연구용역, 토론회, 결의대회에 예산 10%를 집행했으며 회의를 포함해도 예산 33.3%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의장단협 구성목적에 전혀 부합치 않는 주객이 전도된 예산집행이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의원 해외연수는 20년이 지났지만 변화 없이 논란의 중심에으로 당연히 가는 수학여행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며 “취지와 목적에 맞게 진행되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 관광성 연수비 환수, 여행상품이 아닌 전문기관 의뢰, 관심분야에 따른 개별연수, 연수계획 심사위 구성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익산=조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