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권作, '수행자'




전종권(68)作 ‘수행자’가 전라북도에서 최초로 제33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제33회 대한민국사진대전에는 초대?추천 작가의 작품을 포함한 총 1401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결과 대상작 1점을 포함해 입상 29점, 입선 231점, 초대작품상 1점이 선정됐다.


국내외 사진계 및 예술계의 많은 관심으로 치러진 제33회 대한민국사진대전 수상작은 오는 7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출품된 1401점의 작품 중 대상으로 선정된 전종권 작가의 ‘수행자’.


전 작가는 ‘수행자’를 촬영하며 스님 마음을 그대로 온전히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전종권 작가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33회에 걸친 대한민국사진대전에 전라북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입니다.
전북 사진인의 경사라며 선후배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너무나도 큰 명예이지만 사진발전에 더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고 겸손히 받겠습니다.

▲대상작 ‘수행자’는 어떤 작품인지요.

이 사진은 1999년 10월 3일에 촬영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찍은 사진이지요.
오래전에 찍고 지금에서야 스님의 마음을 깨닫고 출품하게 됐는데 대상까지 받게 됐습니다.(미소)
 사진 속 청운스님은 경남의 한 사찰에서 만났습니다.
청운스님을 모델로 촬영하며 스님은 어떠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실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청운스님은 늘 스스로를 부처님의 제자라고 생각하며 낮이나 밤이나 같은 마음으로 부처님께 불공을 드립니다.
 청운스님의 마음이 곧 수행자 마음의 기도라고 생각돼 제목을 수행자라고 짓게 됐습니다.

▲사진을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년시절에는 만화를 그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1967년 참전용사로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그때 현지에서 카메라를 구입한 것이 저의 인생을 바꿔놓았죠.
 전쟁현장 등을 찍으며 카메라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 후 90년대 초 ‘천지사우회’ 사진인 모임에서 국내외 풍경과 불교사진을 주제로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촬영은 무엇이 있으신가요.

사진을 시작한지 50년이 다 되갑니다.
기막힌 비경을 만났을 때 셔터 위에 올려진 손가락 끝으로 전해오는 그 짜릿한 희열…
그것은 정말 표현할 수 없는 기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열정이었는지… 매년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를 3년을 쫓아가 선운사 가을 단풍과 물안개 피는 피사체를 담기 위해 뛰어다녔던 기억들, 가슴 터지는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5,800미터가 넘는 인도의 설산에서 마치 국보라도 되는 듯 그토록 드러내려 하지 않던 비경을 만났을 때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던 추억들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얼마 전에 유럽에 다녀왔습니다.
유럽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4,500장정도 되더군요. 여행 내내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렇게 늘 어디를 가든 계속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거에요.(미소)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유명해지는 사진작가도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켜켜이 쌓인 세월의 향기를 풍기는, 역사를 기록하는, 그런 사진들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일기를 쓰듯 매일매일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더불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사진인이 되고 싶습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