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감금·폭행하고 1억7천여만원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의 긴밀한 공조수사로 범행 하루 만에 검거됐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22일 지인을 흉기로 위협해 거액을 뜯어낸 유모(57)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께 익산시 석왕동 자신의 집으로 친구 A(57)씨를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하고 20시간 가량 감금·폭행해 1억705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씨는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사업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요구했다가 A씨가 이를 거부하자 감금·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를 끈질기게 협박한 유씨는 결국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은 뒤 도주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급파된 익산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은 탐문 수사를 벌여 유씨가 자신 명의로 된 1t 포터차량을 타고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유씨를 강도상해 용의자로 수배령을 내리고, 차량에 대해서도 용의차량으로 관제센터에 등록했다.

이후 유씨의 행적은 22일 낮 12시14분께 완주 삼례에서 전주시 동산동으로 이동했다가 CCTV에 포착됐다.

용의차량이 나타났다는 알림을 받은 완주경찰서는 전 순찰차를 긴급배치해 이동경로를 파악하던 중 오후 1시30분께 전주시 송천동 한 골목에서 유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완주서 강력계 형사들은 주변 잠복근무를 하던 중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고 있던 유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유씨의 차량에는 1억원짜리 수표 1장과 현금 7000여만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자신의 채무를 갚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A씨가 돈이 많다는 점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신속한 사건 해결을 위해 도내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 치밀한 공조수사로 도주 중인 피의자를 하루 만에 완주서 관내에서 검거하고 피해 금품 또한 전액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