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중독 등 식품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기한 변조가 만연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도내 한낮 온도가 28℃가 넘어서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냉장식품의 경우 식중독 위험이 높아 지역 육가공식품공장과 유통업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가공업체의 계획적인 유통기한 변조가 아니더라도 학교 등에 집단급식시설에 유통기한이 지난 냉장식품이 납품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대규모 식품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도내 유명 육가공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 수십t을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을 시중에 유통시킨 도내 한 육가공업체 공장장 최모(46)씨 등 임원 4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넉달에 거쳐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 40t(1억원 상당)을 출하에 앞서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을 새로 지정한 날짜로 바꿔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 업체는 공정상 실수로 출하가 늦어지자 유통기한(10일)보다 3∼6일이 지난 생닭의 포장지 유통기한을 허위로 기재해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생닭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을 지운 후 새로 찍는 방법을 통해 유통기한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서 업체 관계자는 “닭의 출하 순서를 조정하는 운반설비 고장으로 일어난 것으로 현재 운반설비 업체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식품업체와 유통업체의 비양심적인 유통기한 변조는 물론 학교와 청소년 수련시설 등 집단급식소의 유통기한 경과 식품 사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행락철은 맞아 지난달 청소년 수련시설 및 김밥·도시락 제조업소를 상대로 벌인 합동점검에서 일부 업소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는 수련시설 등 300명 이상 집단급식소와 김밥·도시락 제조업소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총 16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현잠점검에서 적발된 식품위생 위반행위 중 조리장 청소상태 불량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 사용 및 보관 4건, 조리기준 위반 2건, 조리 종사자 위생모 미착용 2건 등 이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김모(38)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 두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더운 날씨에 유통기한이 지난 냉장식품을 사용할 경우 식중독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가 책임을 지고 식품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