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이 유해물질로 뒤덮인 전북지역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전국 학교 인조잔디장의 유해물질 조사결과 전북지역 43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가운데 37개 학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며 “유해물질이 확인된 도내 학교 운동장의 인조잔디를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지난해 전국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의 유해물질 조사결과 분석한 결과,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도내 5개 학교 중에서 장수초등학교의 인조잔디운동장에서 카드늄이 4,946mg/kg이 검출돼 허용기준치(50mg/kg)의 99배를 초과했다.

전주공고 인조잔디 운동장에서도 납이 2240mg/kg이 검출, 허용기준치(90mg/kg)의 25배를 넘어섰다.

고창북고의 경우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성탄화수소(PAHs)가 37mg/kg가 검출돼 기준치(10mg/kg)의 3배를 초과했다.

카드늄의 경우 입과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대량으로 흡수 또는 섭취할 경우 단백뇨, 골연화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카드늄중독으로 인한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최근에는 카느늄이 폐암과 신장암, 위암 등 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보고되고 있다.

장수초등학교의 경우 운동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철거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전주공고 등 다른 학교들도 유해한 인조잔디운동장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허용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5개 학교에 대해 즉각적으로 인조잔디운동장을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며 “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유해물질이 검출된 도내 32개 학교도 인조잔디 운동장을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조잔디운동장의 경우, 폐타이어 등 산업폐기물과 화학물질을 사용해 제작, 인체유해성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여름철 인조잔디 운동장의 온도가 5~6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뛰어 놀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전북녹색연합이 지난해 7월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의 온도를 조사한 결과 51.8℃를 기록하여, 같은 시간대 아스팔트 도로 온도 52.4℃와 비슷한 온도를 보였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의 철거와 함께 장수초등학교와 전주공고를 비롯한 허용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혈중 중금속농도 측정 등 건강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