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11년째 숨어 산 40대가 악몽에 시달리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돈을 받으러 갔다가 말다툼 끝에 A(당시 34세·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오모(41)씨가 11년 만에 자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04년 3월 대구시 수성동에서 빌려 준 돈을 받아오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채무자 A씨를 찾아갔으나 거절당하자 말다툼을 하던 중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오씨는 교도소 동기의 부탁으로 이씨에게 돈을 받으러 갔다가 돈을 줄 수 없다는 말에 화가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살인을 저지른 후 악몽에 시달리고 헛것을 보는 등 불안감에 늘 칼을 소지하고 다닐 정도로 불안증세에 시달리다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증세에 시달리던 오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전주서신지구대를 찾아 범죄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오씨를 긴급체포해 대구수성경찰서로 신병을 인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