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둘러싼 도와 시가 갈등을 풀고 해법을 찾기 위해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의회가 중재에 나섰다.

 6일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과 전주시의회 박현규 의장은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해 전북도와 전주시가 구성한 실무협의체를 도의회와 시의회 대표자가 함께 참여하는 4자간 협의체로 확대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과 전주시의회 박현규 의장은 “전북도와 전주시 양측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면서 “종합경기장 부지 무상양여와 복합단지 개발계획 동의안을 각각 의결한 도의회와 시의회가 그 책임을 통감하고 중재 역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의 해법을 찾기 위해 2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전북도와 전주시가 구성한 실무협의체를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의회가 참여하는 4자간 협의체로 확대 개편해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대한 대타협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와 도의회, 전주시와 시의회 등 4개 기관 대표자와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청회 또는 끝장 토론회를 통해 해법 모색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당초 전북도의회에서 의결했던 무상양여 조건인 대체시설 건립 약속을 이행을 전제로 4자간 실무협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주시 또한 도의회와 시의회의 4자간 협의체 개편 제안을 수용해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컨벤션센터 우선 건립 중단 주장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직 당시 롯데쇼핑과의 협약을 통해 종합경기장을 허문 뒤 그 자리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을 한꺼번에 짓고 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립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그러다 지난해 민선6기 김승수 전주시장이 취임한 후 종합경기장은 일단 그대로 두고 경기장 옆에 컨벤션센터부터 짓겠다고 계획을 바꾸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은 국비 295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59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전시컨벤션센터를 우선 건립하고 연차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대체경기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체결했던 ‘종합경기장 무상양여시 대체시설 이행각서’와 ‘도유재산 양여계약서’를 토대로 당초 원안대로 사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도와 시의 갈등으로 종하경기장 개발사업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데는 미온적인 태도로 수수방관한 지역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도의회와 시의회가 명확한 해법도 없이 뒤늦게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 해결에 뛰어든 데 대해 도민 여론을 의식한 때늦은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은 지난 2005년 도의회가 도유재산 무상양여를 승인 의결한데 이어 2010년 시의회가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 변경계획 동의안을 의결해 속도을 낼 것처럼 보였지만 도가 시의 개발방식에 반발, 사업추진이 난관에 부딪혔다.

 한편 도의회와 시의회가 실무협의체 확대 개편을 제안한 배경에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도와 시가 양측의 이견으로 단 두 차례의 만남을 가진 뒤 중단됨에 따라 전북 정치권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재 기자, 김진성 기자